"파산, 디폴트, 증시퇴출…" 중국기업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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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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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에서 연달아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저장성 한 민영기업이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서 해당 기업이 발행한 채권 디폴트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 법원에서 화터쓰 기업의 파산을 결정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저장(浙江)성 안지(安吉)현 인민법원은 저장 화터쓰(華特斯) 폴리머 과기유한공사(이하 화터쓰)의 파산을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화터쓰가 파산 수순을 밟을 일만 남은 가운데 해당 기업이 지난 2012년 발행한 6000만 위안 규모의 2년 만기 사모채의 상환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화터쓰는 지난 2007년 등록자본 8018만 위안에 설립된 하이테크 기업이다. 현지 지방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아래 3년이라는 짧은 기간내 총 산업생산액 10억 위안을 돌파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던 전도 유망한 중소기업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중국 신용리스크 원년으로 규정하며 기업 디폴트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신용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앞서 중국 중소 건축 자재 회사 쉬저우중선퉁하오뉴보드(徐州中森通浩新型板材有限公司ㆍ이하 중선퉁하오) 역시 채권 발행 후 기한 내 채권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가능성이 불거졌다. 그러나 채권 발행 보증인 측에서 채권 변제를 약속하면서 가까스로 디폴트 위기를 모면했다. 연초에는 상하이 퉁제(同捷)과기가 현금 유동성이 막혀 기한내 어음을 상환하지 못한다고 발표했으나 지방정부와 은행에서 나서면서 다행히 기업 도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월 중소기업의 사모채 발행을 허가한 이래 현재까지 총 16개 사모채가 만기됐으며, 올해에만 45개 중소기업의 41억4300만 위안(약 7032억원) 어치 사모채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사모채 디폴트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그 동안 중국 증시 ‘우량주’로 여겨졌던 전국 규모의 중앙 국유기업 상장사들도 잇달아 상장 폐기 위기설에 휘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장폐지설에 휘말린 중국 중앙국유기업 얼중. [사진=바이두]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 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시 특별관리종목(ST주)인 얼중(二重ㆍ中國二重型机械集团公司)이 앞서 3일 저녁 지난해 약 31억5000만 위안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상장 일시 중단 리스크 공표를 했다. 오는 29일 발표될 2013년 실적보고서에서 실제로 얼중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 얼중의 주식거래는 이날부터 중단된다.

시장에선 얼중이 중국 또 다른 중앙 국유기업인 원유운반 중앙기업인 창여우(長油ㆍ中國長江航運集團南京油運)의 전철을 밟아 상장 폐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또 다른 중앙 국유기업으로 특별관리종목이었던 창여우도 지난해 실적보고에서 59억2200만 위안(약 1조원)의 손실을 기록,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오는 23일부터 상장 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중국 중앙 국유기업이 증시에서 퇴출된 것은 상장폐지제도 개혁을 실시한 2012년 이래 창요우가 처음으로 향후 제2의 제3의 창여우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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