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결여’ 장희진 “김수현 작가님께 잊지 못할 감사함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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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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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키 170㎝에 47㎏, 모델 출신다운 몸매에 뚜렷한 이목구비의 장희진(30). 장희진은 KBS2 ‘내 딸 서영이’ ‘빅’ ‘스파이 명월’ 영화 ‘아파트’ ‘폭력써클’ ‘기다리다 미쳐’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최근 종영한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연출 손정현)에서는 다미 역을 맡았다. 다미는 결혼한 전 연인 김준구(하석진)를 잊지 못해 불륜까지 저질렀다. 어떻게 보면 한 가정을 파탄으로 이끄는 ‘악녀’같지만 달리 해석하면 순애보다.

“(하)석진 오빠는 저를 계속 밀어내는 역할이다보니 저한테는 말도 잘 안 걸었어요. 저만 오빠한테 사랑해달라고 하니까 자존심도 상하더라고요. 연기를 하다보면 감정이 따라가잖아요. 이다미로 살아가는 거니까요.”

장희진은 드라마 초반 하석진을 유혹하는 장면이라든가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 매우 많은 대사를 소화해야 했다. 특히 긴장감을 일으켜야하는 대사가 많아서 힘들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그래서 처음 한 달간은 너무 힘들었다고.
 

[사진=이형석 기자]

“김수현 작가님은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라는 장희진은 “때로는 엄하고 무섭지만 조언을 해주실 때는 확실하게 해주셨다. 저를 관찰하시고 디테일하게 분석하시는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모든 배우들의 특색을 잘 알고 계신다. 매 순간 그 사람들한테 집중한다는 의미인데 그런 능력이 대단하시더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수현 작가님 덕분에 연기가 늘었다고 생각해요. 연기자로서 터닝포인트였죠. 연기관이라던가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어요. 엄청 긴장도 많이 했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대본 안에 있는 지문 따라가기도 벅찼는데 어느 순간 알겠더라고요. 다미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주시는데 이런 게 작가의 힘이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래서일까요? 예전이랑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저한테 정말 필요한 부분인데 쓴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 역할을 김수현 작가님이 해주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죠.”
 

[사진=이형석 기자]

“김수현 작가님이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는 장희진의 차기작은 영화 ‘좋은 친구들’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장희진에게 만나보고 싶은 감독에 대해 묻자 봉준호 감독을 꼽았다.

장희진은 “봉준호 감독님 작품에 하정우 선배님과 호흡해보고 싶다. 김우빈이나 유아인과도 좋을 것 같다. 연기할 때의 모습이 멋있더라. 어떤 아우라가 느껴진다”라면서 “어떤 작품이든, 누가 상대이든지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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