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2014] “편안한 마음,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우승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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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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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 인터뷰…“톱질하듯한 퍼팅그립으로 바꾸고 코치가 캐디 봐”

최경주가 대회를 이틀 앞둔 8일(현지시간) 오거스타내셔널GC 클럽하우스 앞에서 마스터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마스터스에 나온 선수들은 누구나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지요. 관건은 누가 끝까지 마음을 편하게 유지하면서 플레이를 하느냐입니다.”

한국선수로는 마스터스에 최다 출전하는 최경주(SK텔레콤)는 대회를 이틀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연습라운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2002년 미국PGA투어 컴팩클래식에서 투어 첫승을 올리면서 2003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은 후 올해까지 12회 연속 이 대회에 출전했다. 2004년에는 아시아 선수로는 이 대회 최고성적인 단독 3위를 기록했고 2010년엔 최종라운드에서 선두권을 달리며 우승 문턱에 다가서기도 했다.

호적으로 44세, 실제 나이 만 46세인 최경주는 “국민들과 후배·팬들이 ‘최경주는 잘 할 것이다’는 기대와 믿음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나이에 상관없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마스터스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뜻으로 들렸다.

40대 중반에 들어서 샷거리나 집중력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밀릴 법도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이 대회는 장타자와 단타자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볼을 멀리 보내지 못하는 선수들도 우승할 수 있습니다. 러프가 거의 없기 때문에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시아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있고요. 50∼100년된 소나무가 많은데다 언덕에 조성된 코스는 한국의 뉴코리아나 한양CC를 연상케합니다. 수만명의 갤러리들은 잘 하는 선수나 좀 못하는 선수나 가리지 않고 똑같이 존경하고 격려해줍니다. 스윙이나 클럽, 캐디 탓을 하지 않고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는 선수에게 우승 기회가 있습니다.”

최경주는 올해 대회에서 몇가지 다른 점을 선보인다.

우선 퍼팅그립을 3주전에 ‘소(saw) 그립’으로 바꿨다. 옆으로 톱질하는 듯한 그립으로 집게 그립과 유사하다. 그는 “이 그립은 볼을 똑바로 보내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예전에 일반적인 퍼팅 그립을 할 때에는 임팩트순간 손이 엎어지면서 볼을 당겨치곤 했다. 이 그립으로 바꾸고 나서 라운드당 2타를 세이브하는 느낌이다.”고 예찬했다.

캐디도 일시 바꿨다. 최근까지 백을 메어왔던 알렉스에게 일이 생겨 그의 스윙을 8년간 보살펴준 코치(스티브 밴)에게 캐디 역할을 부여했다. 최경주는 “코치와 캐디는 분명히 다른 역할”이라며 “캐디는 선수와 한 편이 돼 서로 의논할 수 있기 때문에 대회 때 밴으로부터 구체적인 조언과 주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승부처로 ‘아멘 코너’인 11∼13번홀을 들었다.

“11,12번홀은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11번홀 그린의 깃발은 훅방향으로 날리는데 12번홀은 오른쪽으로 바람이 붑니다. 더욱 그린 위에서 바람이 선회하기 때문에 경험이 없으면 클럽을 선택하는데 헛갈리게 마련입니다. 13번홀은 파5홀이지만 아이언으로 2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한, 레이업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날짜를 카운트했다는 최경주는 “지난해처럼 우승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에너지를 아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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