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전 차관보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2009년 중국 정부와 북한 급변사태를 논의한 것과 관련해 "그들(중국)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위기 상황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중국 측과 대화하면서 북한에 대해 점점 더 언짢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물론 중국이 북한에 대한 입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믿지는 않지만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1월 펴낸 '중국과 대량살상무기·미사일 확산' 보고서에서 '2009년 10월 캠벨 차관보가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비상(급변)사태를 논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인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대북관계를 조정하고자 한다면 직접적이거나 극적인 방식을 택하는 대신 막후에서 매우 조용히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중국의 대북 원유 및 식량공급과 경제관계 동향을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북한이 거론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 "북한이 영변에서 생산하는 제한된 핵 물질 외에 다른 소스를 갖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북핵 검증 자체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북핵 외교를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물의 손상 없이 인명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성자탄 실험일 가능성이 있지만,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그런 수준에 다다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모든 행동은 경솔하고 잔인함이 혼재된 최악의 독재"라며 "아시아에서 상당기간 직면해 왔던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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