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좌천동 역사마을 조성사업 시범마을 대상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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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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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동굴복원, 게스트하우스 건립 등 12억 5천만원 지원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부산시 좌천동 역사마을 조성사업이 이 산복도로 르네상스 4차년도 시범마을 조성사업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

좌천동은 임진왜란 때 정발장군을 기리는 정공단, 3.1만세운동을 주도한 일신여학교, 1891년 설립돼 오랜 역사를 가진 부산진교회, 6.25전쟁 때 부상자를 치료한 일신기독병원, 김말봉 문학가 집필지 등 역사자원과 지역연계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현재는 도심 속에서 공·폐가가 발생하고 주변 생활환경이 매우 열악해 슬럼화 된 지역이지만, 무엇보다 주민협의회가 활발히 운영되는 등 주민들이 솔선수범해 이들 기존자원을 활용, 사업들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곳이다.

부산시는 근대역사 보물창고인 이 지역을 ‘산복도로 휴먼빌리지’로 재생할 계획이다. 휴먼 빌리지는 기존 문화예술의 마을 재생 방식에서 태양열과 같은 친환경에너지와 폐가 또는 공지 등에 소공원 등의 녹색사업을 추가하는 것이다.

부산시가 이번에 추진할 시범사업은 일본의 강점기 무기고로 사용하던 동굴 2곳을 복원해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근·현대 한국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여성작가이자 대표적인 신여성으로 활발하게 여성운동을 펼치기도 했던 김말봉 문학가가 작품 찔레꽃을 집필하던 곳의 주변 공가를 리모델링해 집필책 전시와 함께 게스트 하우스로 조성하게 된다.

또한 주변의 계단길을 찔레꽃길로 조성하는 등 문학마을 풍경으로 만들 계획으로 조명은 태양광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좌천동 도시철도역에서 일신여학교에 이르는 골목길도 정비하고, 수정터널 밑의 옹벽도 자개를 이용 입체적으로 조성하며, 조명을 설치해 야간 보행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근의 유명한 좌천동가구거리 자개골목과 연계해 그곳의 인재를 활용 나전칠기(자개) 체험공방을 운영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며, 자개공예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마을의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고지대 에너지 공급의 어려움이 완화될 전망이다.”라면서, “마을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돼 관광객이 유입되고 주민공동체가 활성화돼 마을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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