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만 '박 대통령 사과' 이재오에 "어느 당 중진이냐" 작심 비난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이 같은 당 중진의원인 이재오 의원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이 의원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등 야권 인사에 가까운 발언을 이어가자 이를 성토하고 나선 것.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 [사진=홍지만 원내대변인 블로그]

홍 원내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이) 도대체 어느 당 중진인지 모르겠다”며 “언제까지 SNS 정치만 하면서 뒤에서 당의 전열을 흩뜨릴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킬 책임이 있다. 국민이 표를 통해 결정한 명령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정부를 여당 내부에서, 그것도 책임 있는 중진이 흔드는 건 정말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사과한 마당에 이 의원은 왜 야당과 똑같은 주장만 하는가. 이 의원은 야당의 목소리만 들리고 상향식 공천을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홍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이 의원은 언제까지 박 대통령을 친박계 수장으로 격하시키고 야당과 똑같은 주장만 되풀이할 것인가”라며 “지방선거 전쟁을 앞둔 시점에 왜 이런 문제를 거론하는지 의도가 궁금하다”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젠 당의 전열을 가다듬고 오직 국민만을 보면서,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시점”이라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2012년 대선 직전 ‘저와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을 폐지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셨다”며 “결과적으로 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약속을 중시하시는 대통령께서는 국민에게 사과하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