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라인 중 영화계에 먼저 발을 들여 놓은 건 이민호다. 지난해 출연했던 SBS '상속자들'을 통해 대표 한류스타로 거듭난 그가 유하 감독의 '강남블루스'를 선택했다.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영화계에서의 존재감은 미비했던 이민호가 2014년은 영화로 직진해 기대를 갖게 한다.
유하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강남블루스'는 1970년대 서울 영동개발지구(지금의 강남)를 배경으로 한 액션 누아르다. 강남 부동산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에 정치권력과 사회 어두운 세력이 결탁해 가는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게 담아낼 예정이다.
이민호는 '강남블루스'에서 비운의 운명을 맞는 주인공을 연기하며 고난도 액션까지 소화한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쌍화점' '하울링'을 연출한 유하 감독과 섬세한 감성 연기를 해내는 이민호와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선물' '작업의 정석' '이별계약' 등을 연출한 오기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살인의 추억' '비트'를 탄생시킨 차승재 프로듀서가 기획하는 '패션왕'은 웹툰작가 기안84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이 주간 조회 수 4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패션왕'을 주원은 어떤 식으로 풀어낼까? 평범하고 다소 지질하기도 하지만 패션왕이라는 꿈을 키워 가는 우기명으로 분할 주원의 해석이 궁금하다.
영화 '동창생' '포화 속으로'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 온 최승현은 또 한 번 원톱 주연을 맡아 좋은 재목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대한민국 대표 흥행 감독 강형철이 연출하는 '타짜2'는 어린 시절부터 도박에 남다른 소질을 보인 대길이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화려한 타짜 세계에 뛰어들면서 운명의 한 판에 전부를 내걸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요즘 영화계에는 류승룡, 황정민, 이병헌 정재영, 박희순 등 1970년생, 70라인의 활약이 크다. 이민호, 주원, 최승현 세 배우도 87라인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