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한화L&C가 건자재 사업 부문 매각을 앞두고 사명을 변경한다. 향후 소재 사업 부문에 집중하기로 한 회사의 경영 방침에 따라 새로운 사명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9일 한화L&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 사명으로는 한화메터리얼스, 한화첨단소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존 사명인 한화L&C는 오는 7월 매각될 건자재 사업 부문이 계승하게 된다.
한화L&C 관계자는 "건자재 사업 부문을 인수할 모건스탠리가 한화L&C라는 브랜드명을 계속 사용하길 원했다"며 "이미 계약 내용에 사명을 넘기는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초 L&C(Living&Creative)라는 사명은 글르볼 첨단소재기업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첨단소재 사업 이미지에 부합하는 사명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케미칼 자회사인 한화L&C는 지난 2012년부터 자동차·전자·태양광·산업 등 소재 부문과 인테리어·바닥재· 창호재·마감재 등의 건자재 부문을 분리 운영해 왔다. 특히 한화L&C는 소재 사업 부문을 집중 육성해 한 때 80%에 육박했던 건자재 매출 비중이 지난해 40%대까지 줄어든 반면 소재 부문 매출은 56%까지 크게 늘었다.
한화L&C는 1986년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진출한 이후 차량 내외장재 분야에 주력, 무게는 가볍고 강도는 높은 초경량 고강도 부품 소재들을 대거 선보였다. 전자기기의 핵심 소재 분야에서는 2003년부터 FCCL을 본격 양산해 일본산 소재에 의존하던 관련 시장의 국산화를 이뤘다. 이외에도 태양광 모듈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을 생산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한화L&C는 건자재 사업 부문 매각을 마친 뒤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선제 투자를 이행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와 함께 고부가가치 유망 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해 오는 2015년 매출 3조원의 글로벌 첨단소재 전문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씨가 이달 중 한화L&C에 입사해 향후 그룹의 핵심 사업에 힘을 싣는다. 김동원 씨는 일단 한화L&C 입사한 뒤 그룹 경영기획실로 파견돼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원 씨가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과 함께 향후 그룹의 제조업 부문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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