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YG 입은 악동뮤지션, UP?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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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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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지난해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2’ 우승자 듀엣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이 프로가수로 입단했다. 무엇보다 싸이, 빅뱅, 2NE1 등이 속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의 계약 후 1여녀 만에 데뷔로 그들의 성장과 변화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7일 정오 공개된 악동뮤지션 정규 1집 ‘플레이(PLAY)’에는 타이틀곡 ‘200%’와 ‘얼음들’ 외에도 ‘가르마’, ‘인공잔디’, ‘K팝스타2’에서 선보였던 ‘기브 러브(Give Love)’, ‘작은별’, ‘소재’, ‘길이나’, ‘갤럭시(Galaxy)’ 등 11곡이 수록됐다.

방송 당시 ‘다리 꼬지마’ ‘매력 있어’ 등의 자작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데뷔 앨범 수록곡 역시 이찬혁이 전곡을 작사·작곡했다.

‘200%’는 밤새 고백을 준비했지만 막상 그 사람 앞에선 떨려 아무 말도 못 하는 내용을 위트 있게 풀어 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또 다른 타이틀곡 ‘얼음들’은 어른들의 세상을 차가운 얼음에 비유한 노래로, 새로운 느낌의 슬로 템포를 보여 준다. ‘200%’와 다른, 우울하면서도 깊은 분위기는 악동뮤지션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발매 직후 멜론, 벅스, 지니, 네이버뮤직, 몽키, 다음뮤직 등 대표 음원사이트 9개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들이 10위 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반야 평론가는 “악동뮤지션의 장점인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색깔을 잘 살렸다”며 “유기농 성질을 잃지 않으면서 안정적이고 능숙하게 성장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전면으로 등장하는 이찬혁의 랩핑 실력은 더 이상 어설프지 않고 찰지게 들린다”고 평했다.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솜씨도 듣는 이에게 미소와 건강한 에너지를 주지만 ‘크레셴도’ 같이 감기는 멜로디는 찾기 힘들고, 이지리스닝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11곡의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이답지 않은 싱어송라이팅 실력은 부정할 수 없다. 소재에서 재기 발랄한 상상력과 재치가 가사에서 번뜩인다”며 “‘얼음들’은 단조로운 멜로디에서 악동뮤지션의 새로운 매력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호평했다.

노준영 평론가는 “사랑, 유혹, 이별 등 흔히 사용되는 소재가 아니라 독특한 주제를 선택해 신선한 느낌을 줬다”며 “타이틀곡 같은 경우 멜로디 코드는 단순하지만 악동뮤지션의 색을 잘 살렸다. 오히려 복잡하고 화려한 것에 지친 청중들에게 심플한 음률에 재치 있는 가사가 통했다”고 분석했다.

“‘K팝스타1’ 출신이자 같은 소속사 이하이와 비교하자면, 이하이는 의상이나 비주얼 면에서 YG의 어느 정도 색을 얹혔다면 악동뮤지션은 YG의 색깔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악동뮤지션의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 준 훌륭한 데뷔 앨범”이라고 덧붙였다.

유니버설뮤직 이유겸 과장은 “정제되지 않는 청량감과 깨끗함을 가지는 악동뮤지션과 노련한 기획력을 가진 YG가 적절한 수준에서 배합됐다”며 “자칫 불협화음을 낼 수 있었으나 악동뮤지션의 담백함을 최대한 살리면서 작업한 YG의 똑똑함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보통 싱글 앨범으로 데뷔하는 추세에서 과감히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는 건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 표출로 보인다”며 “인디음악과 대형 기획사의 절묘한 조화”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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