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ㆍ농협증권 한지붕 살면 '계열사 일감' 동반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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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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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이 증권사는 물론 NH농협증권도 내부거래 감소로 나란히 실적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우리투자증권이 기존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우리아비바생명을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올린 수익은 2013회계연도 총 403억원으로 같은 시기 영업이익(224억원)이나 순이익(160억원)보다 컸다.

우리투자증권이 결산월을 변경(3→12월)하는 바람에 회계연도가 아홉 달 만에 끝난 점을 감안하면 연환산 내부거래 수익(분기 평균 134억원)이 540억원에 맞먹는다.

농협증권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13회계연도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농협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66억원(연환산 88억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

당시 농협증권 영업이익(127억원) 및 순이익(74억원) 대비 각각 약 52%와 89%를 차지하는 액수다.

이에 비해 우리투자증권 매각이 마무리되면 이 회사뿐 아니라 농협증권에서도 내부거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우리금융지주 측 물량이 한꺼번에 우리투자증권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농협증권 역시 이 회사로만 들어오던 계열사 일감 일부가 우리투자증권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우리투자증권은 2013년치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에서 내부거래 액수를 단순 차감하면 적자로 돌아선다.

농협금융지주 측은 우리금융지주 쪽보다 우리투자증권이나 농협증권에 일감을 줄 수 있는 여력도 작아 보인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이 2013년 계열사로부터 4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데 비해 농협증권은 70억원도 안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장기적인 증시 침체에도 우리금융지주 덕분에 실적 악화를 방어해 왔으나, 앞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지금까지 포기했던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한 우리금융지주 경쟁사를 상대로 영업할 수 있겠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 것에는 턱없이 못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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