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날부터 2030 카드 5종, 빅 플러스 GS칼텍스 카드 11종, 빅 플러스 카드 4종, 레이디카드 10종, 에스모어 카드 1종, 더 베스트 카드 1종, 러브카드 3종 등 약 40여종의 카드를 발급 중단한다.
앞서 신한카드는 이달 초 골프존 GS칼텍스 신한카드와 탑마트 제휴카드의 발급도 종료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제휴사의 사정에 따라, 혹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1년에 한두번씩 실적이 좋지 않은 카드를 정리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에는 그동안 과도하게 발급됐던 카드 상품을 정리하는 과정이라 발급 중단되는 카드 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의 경우에는 현대해상과의 제휴카드였던 하이카-현대카드M을 지난 달부터 발급 중단했다.
신규 발급이 종료되는 카드를 사용중인 고객들은 기존 카드의 유효기간까지만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상품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혜택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중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 악화가 우려되는 카드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ABC마트와의 제휴 종료에 따라 기존 결제금액의 20%를 M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던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결제금액의 10%를 M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었던 서비스를 결제금액의 5%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카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혜택을 줄였다. 삼성카드 보너스클럽인 G마켓, 옥션, AK몰에서 이용금액의 100% 포인트 사용과 결제금액의 0.2%를 보너스포인트로 적립해주던 서비스를 이용금액의 50% 포인트 사용으로 하향 조정하고, 포인트 적립 혜택은 없앴다.
KB국민카드는 제휴사인 SK플래닛측의 사정에 따라 T보너스 국민카드의 적립률과 쇼핑캐쉬백카드의 롯데시네마 적립률을 각각 기존 5%에서 2%로, 피자헛에서의 적립률도 15%에서 2%로 대폭 낮췄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상품이나 서비스는 고객의 트렌드에 맞춰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장기적으로 운용하기 어렵다"며 "특히 부가서비스의 경우에는 그동안 과하게 제공됐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소비자를 현혹해 카드발급을 남발해온 카드사들이 수익이 줄자 일방적으로 혜택을 줄이는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대거 축소하면서 소비자의 혜택이 가입 시점에 비해 크게 바뀐 상태"라며 "특히 해당 카드의 핵심 서비스를 보고 가입한 고객들은 당연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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