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임원 연봉 '올리고' 직원 급여 '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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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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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수익 악화로 고전했던 4대 금융지주사가 임원의 연봉을 대폭 올린 반면 직원 급여는 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이들 회사의 등기임원 1명의 평균 연봉은 2억3200만원으로 전년(1억5700만원)보다 48.2% 증가했다.

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9800만원으로 전년(1억100만원)에 비해 3.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사원 평균급여 대비 임원 평균연봉은 2012년 1.6배에서 지난해 2.4배로 격차가 벌어졌다.

작년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세후 당기순이익(연결포괄손익계산서 기준)은 전년보다 53.9% 감소했다. 저금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경영에 책임이 있는 임원은 오히려 돈을 받아가고 직원들이 책임을 진 셈이다.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등기임원 1인당 보수는 2억4400만원으로 전년의 2.3배에 달했지만, 직원 평균 급여는 9400만원에서 10.6%(1000만원) 깎았다.

하나금융지주도 당기순이익이 42.6% 줄었지만, 임원 보수는 오히려 33.2% 올리고 직원 급여는 14.5% 감축했다.

KB금융지주는 임원 연봉과 직원 급여를 각각 59.7%, 11.6% 인상했지만 격차가 컸다. 신한금융지주는 임원연봉을 동결하고 직원은 0.9% 올리는 데 그쳤다.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0.9% 줄었다. 이들 은행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2억2300만원으로 전년보다 45.4% 급증했지만, 직원 급여의 인상률은 0.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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