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높고 부작용 적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길 열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4-10 12: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KIST, 뇌의 자기 보호 원리 활용 연구

박기덕 박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국내연구진이 새로운 신경세포 보호 물질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과학연구소 박기덕 박사, 황온유 울산대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신경세포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원리를 이용해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 보호 물질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의약화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 의료 화학 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퇴행성 뇌질환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중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까지 치료제는 증상 완화에 그치고 있다.

손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운동장애가 차례로 나타나는 파킨슨병은 확실한 검사, 진단이 모두 어렵고 치료제 부작용도 커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연구팀은 사람에게 자체적으로 존재하는 방어기작에 주목했다.

외부에서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물질, 즉 산화 스트레스가 침입하면 인체의 대표적 방어기작인 Nrf2가 활성화가 된다.

특정 유전자를 발현하여 인체의 방어기작을 작동시키는 것에 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Nrf2는 인체의 다양한 방어 유전자를 발현시켜 외부의 스트레스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게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Nrf2 활성화를 증대시키는 화합물을 개발하고 개발된 물질을 신경세포에 주입한 결과 활성화 뿐 아니라 다양한 인체 방어 물질의 양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 파킨슨병 연구에 주로 쓰이는 MPTP-생쥐 모델의 뇌에서 뛰어난 신경세포보호 효과를 보였고 쥐의 운동장애가 현저히 개선됐다.

이는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인 셀레질린보다 150% 이상 효과가 향상된 것이다.

셀레질린은 장기간 복용시 약 자체의 독성으로 인해 부작용이 컸었지만 개발된 물질을 사용한 쥐에서는 부작용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KIST 박기덕 박사는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근원적인 치료는 여전히 힘들고 현재까지 거의 불가능하지만 인체의 방어기작을 활성화시켜 신경세포를 보호해 뇌질환의 예방 및 치료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연구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