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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폭스바겐. [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상하이시가 심각한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배기가스 배출 기준 미달 차량의 판매를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10일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상하이시 환경보호국은 이번 달 30일부터 상하이시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국(國)V 규제 방안’을 전면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V'는 배기가스 배출량 규제기준으로 배출기준 미달 차량에 대해서는 시 전역에서 해당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규정이다.
앞서 2012년 중국 최초로 이 방안을 도입한 베이징은 자동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 오염을 규제하기 위해 징(京)V를 실시하고 기름 품질 제고 방안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 조치로 상하이는 베이징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국V 규제방안을 집행한 도시가 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생산 기업들도 국V 기준 적합형 자동차 모델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수의 상하이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작년부터 국V 적합형 휘발유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기존에 사용했던 국IV 모델 차량을 국V 적합형 차량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상하이 폭스바겐(上海大衆) 관계자는 "국V 배기가스 배출량 기준 보다 한 단계 낮은 '국IV' 차량 모델 재고는 30대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면서 노동절 전으로 판매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하이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시에서 생산된 국V 적합형 차량은 5000대가 넘는다. 2012년 베이징시가 처음 이 규정을 시행할 당시 1000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매우 빠른 속도로 규정이 실행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상하이시에서 판매되는 차량 대부분은 국IV형 차량이지만 노동절 이후에는 대부분 국V 모델형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IV 표준 차량 판매가 ‘제한’되면서 상하이시 자동차 판매시장에서는 현재 국IV형 차량에 대한 대규모 할인 판매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IV를 구매하는 90% 이상의 고객은 외부 지역 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고 차번호판 매매가가 나날이 올라가면서 중고 차번호판 가격은 10만 위안(약 1700만원)까지 올라갔다가 현재는 8만~8만5000위안의 안정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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