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업체들은 지난해 285만2870상자(1상자 9리터)를 팔아 전년 대비 –12.8%나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 400만 상자를 웃돌던 판매량이 반토막 난 것이다.
불황으로 가라오케, 룸싸롱 등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고 ‘소맥’ 문화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윈저, 임페리얼 등으로 대표되는 브렌디드 위스키는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싱글몰트 위스키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브랜디드 위스키보다 평균 1.5배 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싱글몰트 특유의 진한 맛 때문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고급 바(bar)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2년 1만9046상자(1상자 9ℓ)였던 글렌피딕 판매량은 지난해 2만1201상자로 11.3% 증가했다. 1737상자였던 발베니도 1976상자로 13.8% 증가했다. 맥켈란 역시 5%의 신장율을 기록 중이고, 글렌리벳은 80% 이상 성장했다.
이같은 싱글몰트 위스키의 선전은 음주 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서울 강남과 청담동 일대를 중심으로 ‘몰트 바(Malt Bar)’가 생겨나면서 위스키 자체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생길 정도다.
위스키를 맥주와 섞어먹는 음주 방식보다는 위스키 본연의 맛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음주문화의 질적 향상은 앞으로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건강을 생각하고 여유를 찾고자 하는 힐링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흥주점의 폭탄주 문화가 점점 쇠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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