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 제휴 복합상품 폐지에 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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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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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금융당국이 카드와 캐피탈 제휴인 '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 폐지를 검토하자 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달 말 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 상품은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캐피탈사가 카드사에 결제금액을 갚아주고, 소비자는 캐피탈사에 할부 방식으로 결제액을 갚아나가는 구조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카드결제를 통한 선포인트 할인 및 캐시백 혜택을,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금감원이 이 상품을 정상적인 카드 상품으로 볼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두고 폐지를 검토하자 캐피탈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JB우리, 아주, KB, 메리츠, BS, 하나캐피탈 등 6개사 대표이사는 이날 여신금융협회를 찾아 상품의 효용성과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카드복합상품의 이용자는 11만명에 이르고 2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상품이 폐지될 경우 소비자와 카드, 캐피탈 업계에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캐피탈 업계는 "자동차 금융상품의 다양화를 통한 소비자의 상품선택권이 사라지고 카드 이용을 통한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돼 자동차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내 신차 승용차 할부금융 매출액은 총 12조1025억원이며,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속 할부사인 현대캐피탈이 56.5%의 시장(오토론 포함)을 점유하고 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2010년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고 판매된 이 상품이 폐지될 경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지고 시장 경쟁을 통한 할부금리 인상을 견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품이 폐지되면 영업사원 및 대출중개인 등 1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고 생계의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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