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파나소닉' 불협화음…'삼성SDI-LG화학' 수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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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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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테슬라 배터리 납품 가능성 높아져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의 대표적인 전기차 '모델 S'의 모습. [사진=테슬라]


아주경제 정치연ㆍ이혜림 기자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 합작 프로젝트인 '기가팩토리(Gigafactory)' 건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쟁사인 삼성SDI와 LG화학이 공급처를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함께 추진했던 기가팩토리 투자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기가팩토리 건설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와 파나소닉은 지난 2월 5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오는 2017년부터 테슬라 모델에 탑재할 전기차 전용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테슬라는 이를 위해 초기 자금 20억 달러 가운데 일부를 전환채권을 발행해 조달하고, 파나소닉도 상당부분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파나소닉 입장에서는 테슬라가 주요 고객임은 분명하지만, 향후 시장 확대가 확실시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신규 공급처를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실제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폭스바겐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 입장에서도 단일 업체에서 배터리를 공급받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한다.

관련 업계는 이번 파나소닉의 투자 보류 결정이 미칠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에 장착되는 배터리를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이미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SDI와 LG화학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가 시판 중인 전기차는 다른 업체의 전기차들과 달리 소형전지(모델명 18650)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전지 분야는 파나소닉과 함께 삼성SDI와 LG화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2차전지 점유율 1위 업체이자, 테슬라가 사용하는 원통형 전지분야에서 파나소닉에 이어 생산량 2위 업체로 향후 추가로 배터리를 납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박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나소닉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신공장 투자 결정을 주저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5.9% 급락했다"며 "이에 삼성SDI가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SDI 측은 파나소닉의 기가팩토리 공장 투자가 중단되면서 하나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일 뿐, 아직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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