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분위기는 빅3에 이어 중견 조선사들도 수주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월 이후 전반적인 상선 신조 발주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번 대규모 수주몰이를 기반으로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48억불 규모 야말프로젝트 한국의 완승?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추가 수주 초읽기에 들어갔다. 러시아 국영선사인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는 17만㎥급 쇄빙LNG운반선 15척을 대우조선해양에 일괄 발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이번 야말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회사측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야말 프로잭트 추가수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삼성중공업, ‘드릴십’ 수주
빅3 조선업체 중 2분기 들어 가장 먼저 수주소식을 알린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지난 9일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12억7000억달러로 1분기와 2분기를 합치면 현재까지 회사의 올 누적 수주액은 33억2000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드릴십을 수주해 세계 최초이자 가장 많은 수의 드릴십 건조 업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 주롱조선소가 극심해용 드릴십 2척을 수주하면서 이 분야 시장을 독점해왔던 한국의 아성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를 한 번에 잠재워 버린 성과다.
◆ 중견 조선사들도 ‘부활’ 움직임
중견 조선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일 18만t급 벌크선 3척을 약 2억달러에 수주한데 이어 이달 9일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사상 처음으로 수주했다.
영국선사인 나빅8(Navig8)과 다른 유럽소재 선주사는 30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6척을 필리핀 소재 한진중공업 수빅 조선소에 발주했다. 이와 별개로 또 다른 유럽소재 선주사는 1만1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해 총 8억달러 상당의 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국내 조선업계의 대박행진은 경쟁국가인 중국에 비해 월등한 기술력이 이유라는 설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선박의 경우 한국산에 비해 품질이 크게 뒤떨어지는데다 납기일 지연 등 신뢰도 문제가 자주 지적돼왔다”면서 “글로벌 조선시장 악화로 한국 조선소에 여유가 있는 만큼 선주들이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보다 국내 업체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분기에는 LNG 선박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상선 부문 신조 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LNG선은 상대적으로 한국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시장으로, 여름 휴가기에 들어서는 6월 하순 이전에 의미있는 수주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