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국내은행 일본 점포들의 자산 규모는 커진 반면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일본에 진출한 신한ㆍ우리ㆍ하나ㆍ기업ㆍ외환 등 5개 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84억2800만 달러이다. 1년 전보다 2억4000만 달러 증가한 규모다.
5개 은행은 현지법인(신한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도쿄지점과 기업은행 도쿄지점 등 일본에 지점 5곳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0%에서 0.47%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은행들의 전체 해외점포 ROA 0.8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지법인화에 따른 운영 비용, 일본의 경기 침체, 일본 금융당국의 자산건전성 규제 강화 등이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지 금융권의 리베이트 관행, 인사 관행, 현지 한국인 위주의 영업 방식 등 문화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금감원은 모든 은행권의 도쿄지점을 비롯해 다른 국외점포를 전면 재점검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은행의 해외시장 진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금융사의 해외영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사들이 신시장ㆍ신수익원을 적극 개척하도록 규제를 개선해 금융한류를 확산시키겠다면서 구체적인 지원방안도 제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시장 진출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나선 상황에 불미스런 사건들이 터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규제완화 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외점포 관리ㆍ감독을 강화하면 신시장 진출에 대한 규정도 엄격해 질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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