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지나ㆍ류태웅 기자= 코스피가 12거래일 연속 주식을 쓸어담고 있는 외국인 덕분에 올해 처음 2000선을 넘어섰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66포인트(0.48%) 오른 2008.61을 기록했다. 2000선을 넘어선 것은 2013년 12월 30일 이후 약 100일 만이다.
개인 및 기관이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각각 1조9500억원, 92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조880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외국인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이 종목에만 1조원 이상을 썼다.
기아차는 311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현대차(3108억원)와 LG전자(2319억원), 신한지주(1749억원)도 최대 3000억원어치 이상을 샀다.
주요 증권사는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에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중국 경기부양책이나 일본 소비세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며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입도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에서도 소비세 인상을 우려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1055.40원에서 1040.20원으로 하락했다. 이날 한때 1031.4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처럼 뚜렷해진 원화강세 기조도 외국인에게 환차익이라는 매력을 주고 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화강세 상황에서 부각될 수 있는 수혜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은행이나 자동차부품, 기계업종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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