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놓고 갖가지 이색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공학 기본기가 탄탄한 실용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데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기초 연습은 안 하고 코트 앞에서 발리만 잘하는 선수는 당장은 승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며 ‘테니스론’을 펼쳤다.
박 대통령은 “과거 테니스를 열심히 쳤었는데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기본연습을 안 하고 발리만 잘하면 게임에는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요령만 있으면 절대로 깊이 발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산학연 협동을 강조하면서는 ‘연애론’을 비유로 들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연애할 때 상대방한테 어필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지 않느냐”면서 “서로가 어필할 수 있도록 연애할 때 열정의 반만이라도 서로 노력하게 되면 (산학연 협동이) 잘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학도 서로 어필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선의의 경쟁이 일어나도록 공대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결국은 제대로 혁신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신이 이공계 출신 첫 여성대통령인 것을 감안한 듯 “공대 여학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너무 남성 위주로 되어 있지는 않은지, 실험실습장비가 부족하지 않은지 이런 부분도 세밀하게 검토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