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인터뷰하는 이창우
“커플스 선수가 저보다 볼을 멀리 치더라고요. 황당했어요.”
2013년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이창우(한체대)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1라운드를 8오버파 80타로 마친 후 밝힌 소감이다.
이창우는 이날 1992년 이 대회 챔피언 프레드 커플스, 2012년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이상 미국)과 동반플레이를 했다. 커플스는 1959년생으로 만 55세다. 1960년생인 이창우의 아버지보다 한 살 많다.
“커플스는 볼도 멀리 치고 그린을 미스하지 않더라고요. 쇼트게임과 퍼트도 많이 배웠습니다. 심슨은 버디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고요. 두 선수와 함께 플레이를 하면서 대화는 못했으나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도 긴장 대신 즐긴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나갔으나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방어적으로 열심히 쳐 꼭 커트를 통과할 겁니다.”
이창우는 또 이날 골프 입문 후 처음으로 슬로 플레이로 인한 경고도 받았다.
“13번홀(파5)에서 2온을 노리고 기다리고 있던 중 경기위원이 시계를 재더라고요. 두 번째 샷이 그린앞 물에 빠져 드롭하려고 할때 경기위원이 다가와 ‘앞팀과 간격이 벌어졌으니 슬로 플레이로 경고를 준다’고 말하더라고요. 한 번 더 지적당하면 1벌타가 주어지므로 그 때부터 조심했지요. 골프를 시작한 뒤 슬로 플레이로 경고를 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이창우는 97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첫날 오후 4시15분현재 공동 91위에 랭크됐다. 2라운드에서는 첫날의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커트를 통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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