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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2014] “아버지뻘인 커플스의 거리가 더 나가 황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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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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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우, 첫날 8오버파 80타로 마쳐…생애 처음 슬로 플레이로 경고받기도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인터뷰하는 이창우



“커플스 선수가 저보다 볼을 멀리 치더라고요. 황당했어요.”

2013년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이창우(한체대)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1라운드를 8오버파 80타로 마친 후 밝힌 소감이다.

이창우는 이날 1992년 이 대회 챔피언 프레드 커플스, 2012년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이상 미국)과 동반플레이를 했다. 커플스는 1959년생으로 만 55세다. 1960년생인 이창우의 아버지보다 한 살 많다.

그런데도 이날 이창우보다 드라이버샷을 더 멀리 보냈다는 얘기다. 실제 대회 공식 통계에 나온 드라이버샷 거리는 커플스가 282야드, 이창우가 272야드였다. 커플스의 스코어는 1언더파 71타로 이창우보다 9타 앞섰다.

“커플스는 볼도 멀리 치고 그린을 미스하지 않더라고요. 쇼트게임과 퍼트도 많이 배웠습니다. 심슨은 버디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고요. 두 선수와 함께 플레이를 하면서 대화는 못했으나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도 긴장 대신 즐긴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나갔으나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방어적으로 열심히 쳐 꼭 커트를 통과할 겁니다.”

이창우는 또 이날 골프 입문 후 처음으로 슬로 플레이로 인한 경고도 받았다.

“13번홀(파5)에서 2온을 노리고 기다리고 있던 중 경기위원이 시계를 재더라고요. 두 번째 샷이 그린앞 물에 빠져 드롭하려고 할때 경기위원이 다가와 ‘앞팀과 간격이 벌어졌으니 슬로 플레이로 경고를 준다’고 말하더라고요. 한 번 더 지적당하면 1벌타가 주어지므로 그 때부터 조심했지요. 골프를 시작한 뒤 슬로 플레이로 경고를 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이창우는 97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첫날 오후 4시15분현재 공동 91위에 랭크됐다. 2라운드에서는 첫날의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커트를 통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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