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하려면 기량 못지않게 플레이 속도에도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지난해 중국의 15세 소년 관톈랑(중국)이 대회 2라운드에서 슬로 플레이로 1벌타를 받은데 이어 올해 10일(현지시간)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도 두 한국선수가 슬로 플레이로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경고를 받은 후 또한번 슬로 플레이가 지적되면 1벌타가 부과된다.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 대표로 출전한 이창우는 이날 13번홀(파5)에서 앞조와 간격이 벌어졌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그 홀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위해 기다리고 있을 때 경기위원이 시간을 재기 시작했고 두 번째 샷이 그린앞 워터해저드에 빠져 드롭하려고 할 때 경기위원이 이창우의 캐디에게 “앞조와 간격이 벌어져 이창우에게 경고를 준다”고 말한 것.
첫날 세 명이 한 조로 경기를 했고, 앞뒤 조 티오프 간격은 11분이주어졌다. 그런데도 메이저대회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신중을 기한데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이 워낙 까다로워 18홀 소요시간이 다섯 시간을 훌쩍 넘어가자 경기위원회에서 슬로 플레이를 적극 단속한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SK텔레콤)도 경고를 받았다고 했다. 2번홀(파5)에서 플레이할 때 경기위원이 다가와 “예정된 소요시간보다 4분이 늦었다”며 푸시를 했다는 것.
최경주는 “보통 샷을 한 번 하는데 45초가 주어지는데 실수라도 하면 추가로 30초를 소요하게 된다. 경고를 받은 시점부터 앞조를 따라가는데 좀 버거웠다.”고 말했다.
특히 최경주조에는 플레이가 느리기로 정평난 잭 존슨(미국)이 끼여있었던 점도 경고를 받게 된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1타가 우승을 좌우하는 마스터스에서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을 경우 치명상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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