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심각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의 한 경매장에서 프랑스산 공기 한병이 90만원에 낙찰됐다.
10일 중국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예술가 량커강이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면서 작은 유리병에 담아온 공기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경매에 부쳐져 5250위안(약 90만원)에 낙찰됐다.
량커강은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에 항의하기 위해 프로방스 지방의 신선한 공기를 판매하겠다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기는 부랑자나 걸인도 자유롭게 들이마시는 가장 하찮은 상품"이라면서 "이것이 중국의 대기오염에 문제를 제기하고 내 불만을 표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을 낙찰받은 청두(成都)의 예술가겸 사업가인 리융정도 "나는 항상 그의 개념예술을 높이 평가해왔으며 이번 작품은 매우 시의적절했다"면서 "베이징이나 청두 혹은 다른 중국 도시들에 대기오염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량의 이러한 행동은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에 대한 예술적 불만의 표출의 일부인 동시에 량과 같은 예술가 뿐 아니라 사업가들이 대기오염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는 사례의 하나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구이저우(貴州)시는 "앞으로 구이저우는 공기 캔을 만들어도 되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말 한마디에 바로 공기캔 판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괴짜 부자로 알려진 장쑤황푸(江蘇黃埔) 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의 천광뱌오(陳光標) 회장이 중국 청정 지역 공기를 캔에 담아 파는 중국판 '봉이 김선달'로 변신하기도 했다. 본인의 얼굴 사진과 함께 '천광뱌오, 좋은 사람 신개념 신선공기'라는 상호가 적혀있는 이 공기캔의 유통기한은 5년으로 1캔 가격은 4~5위안(800~9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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