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리콜 확산…현대차, '2분기 약진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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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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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ㆍ도요타ㆍBMW 대규모 리콜사태 반사이익에 신차효과로 기대감 상승

아주경제 윤태구ㆍ박재홍 기자 = 지난 1분기 국내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과, 해외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약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전략 신차 출시를 앞두고 타 브랜드들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잇따라 터지면서 반사이익까지 기대되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계 1, 2위 완성차 제조업체인 일본의 도요타와 미국의 GM에 이어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BMW도 볼트 파손으로 인한 엔진의 결함 가능성으로 인해 미국에서 15만6000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키로 했다. BMW는 이달 초 중국에서도 볼트 결함으로 23만2000대의 차량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GM은 점화스위치 결함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총 610대의 리콜을 실시했고, 도요타는 지난 9일 전 세계에서 판매된 29개 차종 639만대에 대해 배선불량 등으로 인한 리콜을 결정했다.

두 달 사이에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이끄는 업체들이 1300만대에 가까운 차량의 리콜을 결정하자 글로벌 자동차업계에는 불안감과 함께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가 이번 리콜사태로 인해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도 업계의 주 관심사다.

현대차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현대차는 미국에서 9만300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판매가 감소했다.

EU에서도 현대차는 지난 1~2월 6만193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5%나 줄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도 베이징현대는 18만9220대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유럽·미국계 업체는 22.4%, 일본계 업체는 24.1%씩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최근 현대차는 동생격인 기아자동차에도 밀리는 모습이다. 지난 1~2월 기아차는 EU에서 5.3%, 미국에서 0.5%, 중국에서는 12.8%(동펑위에다기아)씩 각각 전년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리콜사태를 계기로 현대차가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미국에서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도요타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9년 17%에서 2011년 12.9%로 하락한 반면, 현대차는 4.2%에서 5.1%로 상승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번 리콜 사태에는 중국 시장 점유율 2위인 GM도 포함되면서 중국에서의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의 신차효과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탠다. 최근 자사의 프리미엄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를 미국에 출시한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는 전략차종인 신형 쏘나타를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월 48.4%, 2월 48.0%, 3월 47.6%로 올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온 내수 시장 점유율 역시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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