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SK이노베이션 정유업계, 사업구조 다각화 총력

  • 석유화학·윤활유 부문으로 사업 확장 나서

현대오일터미널이 울산신항에 준공한 28만kl 규모 유류저장시설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정유업계가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정제 마진 축소 등으로 정유 사업만으로는 지속 성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탓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성장동력 추진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오일뱅크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9일 업계 최초로 상업용 유류터미널 사업인 현대오일터미널을 준공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유류저장사업은 회사의 사업구조 다각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동북아 오일허브 전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 1000억원이 투입된 현대오일터미널은 울산 신항 남항부두의 공유수면 8만7000㎡를 매립해 5만DWT급 유조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와 총 28만kl의 석유제품을 수용할 수 있는 35기의 저유 탱크를 보유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윤활기유, BTX(벤젠·톨루엔·자일렌), MX(혼합자일렌)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과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국적 정유사인 쉘과 손잡고 충남 대산에 윤활기유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SK종합화학은 올해 울산 PX와 넥슬렌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며, 일본 JX에너지와 PX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생산 규모의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고급 윤활기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최대 정유사 렙솔과 합작,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스페인 동남부 카르타헤나에 윤활기유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일본 쇼와셀-다이요오일과 여수에 PX 100만톤 합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체코와 경남 진주에 기능성 플라스틱인 복합수지 공장을 건립했다. 지난 2012년에는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윤활기유 시장의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에쓰오일(S-OIL)은 석유화학부문과 윤활유부문은 물론 자동차와 가전,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등의 소재 제조업에 역량을 모은다. 이를 위해 서울마곡산업단지 2만9099㎡ 부지에 첨단 연구·개발(R&D) 센터의 건립하기로 했다. 석유화학기술센터는 고도화 시설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 기초 유분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소재 관련 기술 연구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 사업이 석유화학·윤활유 부문에 집중된 상황"이라며 "각 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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