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ㆍ선박업체가 원화강세로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결국 후방산업인 철강업종도 중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재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대표적인 수출상품인 자동차나 선박 역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게다가 수입 철강재가 국내에 유입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1055.4원에서 1035.0원으로 20원 넘게 떨어졌다. 환율이 104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5년 8개월 만이다.
이런 환율 하락으로 당장은 철강주에 수혜가 기대된다. 원화강세로 원재료 수입비용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강주 안에서도 환율에 따른 영향은 엇갈린다.
철광석이나 원료탄, 슬라브를 비롯한 원재료 수입액이 수출액을 초과하는 업체만 덕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종목으로는 동국제강 및 포스코, 현대제철이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은 동국제강에 대해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이 156억원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도 480억원에 맞먹는 영업이익 증가가 점쳐진다.
반면 수출 비중이 76%를 상회하는 고려아연은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175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전망에 비해 주가는 아직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올해 들어 11일까지 각각 4.13%, 7.60% 하락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6.6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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