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동부그룹 상장사 5곳(동부화재ㆍ동부증권ㆍ동부건설ㆍ동부제철ㆍ동부하이텍)은 2013회계연도 총 1308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부화재만 같은 해 2725억원 순이익을 올렸을 뿐 동부증권ㆍ동부건설ㆍ동부제철ㆍ동부하이텍에서 총 4033억원에 이르는 적자가 났다.
이에 비해 동부그룹 상장사 5곳은 2013년 동부CNI에게서 적자액보다 7억원 많은 1315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사줬다.
동부그룹 코스닥 상장사나 비상장법인도 마찬가지다.
동부로봇 및 동부메탈, 동부팜한농, 동부엘이디, 동부익스프레스, 동부대우전자, 동부생명 7곳은 2013년 총 31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부생명ㆍ동부익스프레스ㆍ동부대우전자가 각각 322억원, 224억원, 6억원씩 총 552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올린 반면 나머지 회사는 865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이에 비해 동부생명을 비롯한 7개사는 2013년 동부CNI에게서 적자액보다 172억원 많은 485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매입해줬다.
다른 재벌 계열사와 비교해도 동부그룹 측은 상대적으로 많은 IT 비용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부화재가 2013회계연도 동부CNI로부터 712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매입한 데 비해 업계순위가 비슷한 경쟁사인 현대해상ㆍLIG손보는 계열 IT업체에게서 각각 445억원, 336억원어치를 샀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및 2세 남호ㆍ주원 씨를 비롯한 김 회장 친인척은 현재 동부CNI 지분을 43.87% 가지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화재가 2012년부터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었다"며 "관련작업이 마무리되면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재무위기에 빠진 점을 감안하면 되레 IT 비용을 줄여야 할 때"라며 "채권자인 산업은행도 동부CNI가 계열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