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담당 부회장(69세)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설 부회장은 현대차그룹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오늘날 현대·기아차의 중국 성장을 이끈 인물 중의 하나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설 부회장은 후진을 위해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설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내 독보적인 중국 전문가다. 설 부회장은 부산화교고등학교를 나와 대만국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인물로서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인 화교 출신 최고경영자다.
설 부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짧은 기간에 연간 판매 100만대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특히나 설 부회장은 지난 2002년 중국 시장에 첫 진출한 현대차는 몇년 만에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빠른 추진력과 중국 정부의 인맥을 두루 아우른 '꽌시(關係)'가 두텁기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측근에서 현지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큰 신뢰를 얻어왔던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고령의 나이를 두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현대차의 충칭 4공장 설립을 진두지휘하며 건재를 알렸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중국사업을 총괄하던 설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중국사업총괄 담당으로 최성기 베이징현대차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최 신임 사장은 1950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베이징현대차 사업기획팀장(상무),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전무), 베이징현대차 총경리(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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