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스타내셔널GC 12번홀 그린(가운데 벙커로 둘러싸인 곳)과 13번홀 티잉 그라운드(벙커 뒤쪽 쑥 들어간 곳). 11번홀 그린은 사진 아래 왼편에 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의 11∼13번홀을 ‘아멘 코너’라고 부른다.
홀 자체가 어려운데다 개울이 있고 바람이 수시로 불어, 선수들은 세 홀을 잘 지나게 해달라며 기도한다는 데서 그렇게 이름붙여졌다.
올해 첫 라운드에서 아멘 코너는 악명을 떨쳤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세 홀에서 발목을 잡혔다. 핀도 그린 가장자리에서 각각 6야드 7야드 4야드 떨어진 곳에 꽂힐 정도로 구석에 위치했다.
세계랭킹 15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3언더파로 잘 오다가 11번홀(파4·길이 505야드)과 12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제동이 걸렸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도 이 세 홀을 ‘보기-보기-파’로 마무리했다. 13번홀(파5·길이 510야드)에서는 볼을 움직여 벌타를 받기도 했다. 지미 워커(미국)도 세 홀을 ‘보기-파-보기’로 채웠다.
11번홀은 이날 평균타수 4.474타로 ‘난도 랭킹’ 1위에 올랐다. 버디는 단 2개 나왔다. 리안 무어(미국)와 토마스 비욘(덴마크)이 그 주인공이다.
12번홀은 이 코스에서 길이가 가장 짧지만, 이날 평균타수는 3.423타로 난도 랭킹 2위까지 치솟았다. 첫날 버디는 단 6개 나왔다.
13번홀의 평균타수는 4.711타로 18개홀 중 둘째로 쉬웠다. 이글 2개와 버디 41개를 쏟아냈다. 그런데도 톱랭커들중 이 홀에서 스코어를 잃은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지난해 USPGA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미국)는 이 홀에서 9타를 치고 말았다. 그는 후반에 44타를 친 끝에 이날 8오버파 80타를 기록했다.
한편 첫날 선두 빌 하스(미국)는 이 세홀을 ‘파-파-버디’(1언더파)로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2∼4라운드에 화창한 날씨가 예보돼 그린은 더 딱딱해지고 바람은 여전히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아멘 코너의 스코어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아멘 코너를 잘 건너지 않고는 우승경쟁에 들 수 없을 듯하다.

오거스타내셔널GC 12번홀(파3) 그림. 깃대 뒤쪽끝 사각형으로 된 곳이 13번홀(파5) 티잉그라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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