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스타내셔널GC 12번홀(파3) 그림. 짧은 파3홀이나 종잡을 수 없는 바람 탓에 '하이 스코어'를 양산하는 곳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의 11∼13번홀을 ‘아멘 코너’라고 부른다.
홀 자체가 어려운데다 개울을 끼고 있고 바람이 수시로 불어, 선수들은 세 홀을 잘 지나게 해달라며 기도한다는 데서 그렇게 이름붙여졌다.
올해도 1∼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는 악명을 떨쳤다. 핀마저 그린 가장자리에 꽂히기 일쑤여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세 홀에서 발목을 잡혔다. 3라운드까지 11번홀(파4·길이505야드)은 ‘난도(難度) 랭킹’ 1위, 12번홀(길이 155야드)은 난도랭킹 2위로 각각 드러났다.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은 둘째날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며 커트탈락하고 말았다.
세계랭킹 15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첫날 3언더파로 잘 오다가 11번홀과 12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제동이 걸렸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도 이 세 홀을 ‘보기-보기-파’로 마무리했다. 13번홀(파5·길이 510야드)에서는 볼을 움직여 벌타를 받기도 했다. 지미 워커(미국)도 세 홀을 ‘보기-파-보기’로 채웠다. 최경주(SK텔레콤)는 2라운드 때 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올해 대회 그의 첫 더블보기다.
11번홀은 1∼2라운드 평균타수 4.531타로 파5에 가까운 스코어를 보였다. 13번홀의 평균타수는 4.7타로 18개홀 중 둘째로 쉬웠다. 그런데도 지난해 USPGA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미국)는 첫날 이 홀에서 9타를 치고 말았다. 그는 이날 후반 44타, 토털 80타를 기록한 끝에 커트탈락했다.
전문가들은 “2∼4라운드에 화창한 날씨가 예보돼 그린은 더 딱딱해지고 바람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아멘 코너의 스코어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최종일 후반 아멘 코너의 스코어가 우승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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