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2014] 톱랭커들, ‘아멘 코너’에서 쩔쩔 매(종합)

  • 오거스타내셔널GC 11∼13번홀…미켈슨, 12번홀 트리플 보기로 탈락…스콧·히메네스, 볼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USPGA챔피언십 우승자 더프너는 13번홀에서 9타 기록

오거스타내셔널GC 12번홀(파3) 그림. 짧은 파3홀이나 종잡을 수 없는 바람 탓에 '하이 스코어'를 양산하는 곳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의 11∼13번홀을 ‘아멘 코너’라고 부른다.

홀 자체가 어려운데다 개울을 끼고 있고 바람이 수시로 불어, 선수들은 세 홀을 잘 지나게 해달라며 기도한다는 데서 그렇게 이름붙여졌다.

올해도 1∼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는 악명을 떨쳤다. 핀마저 그린 가장자리에 꽂히기 일쑤여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세 홀에서 발목을 잡혔다. 3라운드까지 11번홀(파4·길이505야드)은 ‘난도(難度) 랭킹’ 1위, 12번홀(길이 155야드)은 난도랭킹 2위로 각각 드러났다.

지난해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은 첫날 12번홀(길이 155야드)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역시 선두를 달리다가 이 홀에서 볼이 개울에 빠진 바람에 2타를 잃고 선두에서 내려갔다.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은 둘째날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며 커트탈락하고 말았다.
세계랭킹 15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첫날 3언더파로 잘 오다가 11번홀과 12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제동이 걸렸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도 이 세 홀을 ‘보기-보기-파’로 마무리했다. 13번홀(파5·길이 510야드)에서는 볼을 움직여 벌타를 받기도 했다. 지미 워커(미국)도 세 홀을 ‘보기-파-보기’로 채웠다. 최경주(SK텔레콤)는 2라운드 때 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올해 대회 그의 첫 더블보기다.

11번홀은 1∼2라운드 평균타수 4.531타로 파5에 가까운 스코어를 보였다. 13번홀의 평균타수는 4.7타로 18개홀 중 둘째로 쉬웠다. 그런데도 지난해 USPGA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미국)는 첫날 이 홀에서 9타를 치고 말았다. 그는 이날 후반 44타, 토털 80타를 기록한 끝에 커트탈락했다.

전문가들은 “2∼4라운드에 화창한 날씨가 예보돼 그린은 더 딱딱해지고 바람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아멘 코너의 스코어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최종일 후반 아멘 코너의 스코어가 우승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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