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황해시대' 미래를 그리다] ⑤ 모바일 게임시장의 ‘삼국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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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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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3~24일 청두 세기성 신국제 컨벤션센터(成都世紀城新國際會展中心)에서 제2회 글로벌 모바일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MGDC)가 개최됐다. [사진 = 바이두캡처]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게임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잠재력을 지닌 ‘창조경제’의 주축이자 매력적인 신(新)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IT기술의 발전 및 스마트폰의 보편화와 함께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과 연동된 게임산업은 광폭 성장가도를 달리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더욱 치열한 각축장이 될 전망인 모바일 게임 영역에서 아시아 시장은 전 세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장악해 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전체 게임 시장 점유율의 76%를 차지하는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은 각각 카카오톡, 위챗, 라인을 무대 삼아 치열한 ‘한중일 게임대전’을 치를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1~2015년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규모가 4236억원, 8009억원, 1조2125억원, 1조3119억원, 1조4050억원에 이르고 같은 기간 성장률은 33.8%, 89.1%, 51.4%, 8.2%, 7.1%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플랫폼 기반 게임은 아직까지 카카오톡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모바일 환경에서 소셜 플랫폼과 게임을 접목하는 데 성공한 세계 최초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 받아 온 카카오톡은 지금까지 라인업 185개 구축, 3억명의 게임 유저 보유라는 성과를 냈고 지난 1년새 몸집을 18배나 불렸다.

게임산업 규제라는 ‘금고주’ 탓에 최근 몇 년간 한국 게임산업의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되긴 했으나, 온라인 게임 종주국의 명성에 걸맞게 모바일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간 콘솔게임 왕국으로 비디오 및 아케이드 게임에 있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 왔던 일본의 게임산업도 최근 모바일로 노선을 바꾸고 중국의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 성장세에 밀려 실추된 게임대국의 명성을 탈환하기 위해 나섰다. 

인터넷 기업 ‘사이버제트’에 따르면 작년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55억 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178%나 성장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게임시장의 30%에도 못 미쳤던 모바일 게임 점유율이 폭증하면서 지난해 일본 모바일 게임은 전체 게임시장 규모(108억 달러)의 절반을 차지했다. 올해도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20% 이상 성장한 65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2016년이면 8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떠오르고 있는 ‘라인’은 2012년 '라인 버즐'과 '라인 팝'을 공개한 이후 총 33개의 게임을 출시했고, 지난해 6월말까지 1억5000만 번의 게임 다운로드 기록을 달성했다. 

가장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중국은 놀라운 성장 속도로 최근 몇년간 삼국중 최대 매출규모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1~2013년 모바일 게임 성장률은 54.1%, 32.6%, 50.7%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왔고, 지난해 시장규모는 112억4000만 위안, 올해는 23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중국의 모바일 게임 성장세를 이끄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온 텐센트(騰訊控股·텅쉰홀딩스)의 ‘위챗(微信·웨이신)’ 모바일 게임서비스는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의 최대 이슈로 꼽힐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에 해당하는 위챗은 2011년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로 4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고,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지역의 대부분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얼마 전 텐센트가 CJ 게임즈에 5330억원을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 3대 주주로 올라선 것을 기점으로 중국 대표 게임사인 샨다게임즈(盛大遊戲)와 라인콩도 모바일 국내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여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움직임에 국내 관련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중일 삼국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며 동남아시아 시장은 세 국가의 시장 선점에 있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페이스북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 등 글로벌 기업의 모바일 게임산업 진출이 예고된 지금, 삼국의 게임업체간 합작이라는 상생의 방법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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