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36·미국)이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8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900만달러)에서 정상에 섰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이다.
왓슨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조던 스피스(21·미국)와 조나스 블릭스트(스웨덴)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62만달러(약 17억원)를 차지했다.
왓슨은 2년전 이 대회에서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안았다. 당시 연장 둘째 홀에서 기막힌 리커버리샷으로 파를 잡고 우승했다. 최근 3년새 두 번이나 그린 재킷을 걸친 왓슨은 명실상부한 톱랭커로 발돋움했다. 레귤러 투어프로 가운데 마스터스에서 2승 이상을 올린 선수는 타이거 우즈(4승), 필 미켈슨(3승),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2승) 세 명 뿐이다.
왓슨은 올해 미국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이어 2승째를 올렸고, 미PGA투어 통산으로는 6승째를 기록했다.
최종일 우승경쟁은 3라운드 공동선두인 왓슨과 ‘신예’ 스피스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2번홀(파5)에서 스피스가 버디를 잡고, 3번홀(파4)에서 왓슨이 보기를 하면서 전반 한 때 스피스가 2타차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승부의 전환점은 8번홀(파5)이었다. 왓슨이 버디를 한 반면 스피스는 보기를 범하면서 둘은 공동선두가 됐고, 9번홀(파4)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면서 왓슨이 2타 앞선채 전반을 마쳤다.
‘최종일 백나인’의 이변은 나타나지 않았다.
스피스가 ‘아멘 코너’의 정점인 12번홀(길이 155야드)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간격이 2타로 벌어지자 왓슨은 특유의 장타력을 발판삼아 아멘 코너의 마지막인 13번홀(파5·길이510야드)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왓슨은 드라이버샷을 무려 366야드나 보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불과 144야드였다. 왓슨은 2온 후 버디를 잡고 스피스를 3타차로 따돌리며 우승까지 내달았다.
스피스는 왓슨의 관록앞에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과 35년만의 ‘첫 출전 우승’ 기록을 놓쳤다. 8번홀에서 3퍼트를 한 것과 후반 두 개의 파5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해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은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14위, 최고령 챔피언에 도전했던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2오버파 290타로 공동 20위를 차지했다.
최경주(SK텔레콤)는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줄인끝에 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34위를 차지했다.
◆최종 순위
※파:72
------------------------------------------
순위 선수 성적(1∼4R)
------------------------------------------
1 버바 왓슨 -8 280(69·68·74·69)
2 조던 스피스 -5 283(71·70·70·72)
" 조나스 블릭스트 " " (70·71·71·71)
4 미겔 앙헬 히메네스 -4 284(71·76·66·71)
5 매트 쿠차 -2 286(73·71·68·74)
" 리키 파울러 " " (71·75·67·73)
7 리 웨스트우드 -1 287(73·71·70·73)
8 로리 매킬로이 이븐 288(71·77·71·69)
외 4명
14 애덤 스콧 +1 289(69·72·76·72)
20 프레드 커플스 +2 290(71·71·73·75)
34 최경주 +6 294(70·75·78·71)
37 통차이 자이디 +7 295(73·74·75·73)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