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야생차의 본향이자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 차(茶) 시배지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대 야생차밭에는 햇차 수확이 한창이다.
하동군은 화개·악양면을 중심으로 일부 차 생산농가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햇차 수확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하동 야생차는 곡우(20일)를 전후해 수확하는 '우전(雨前)'을 시작으로 5월 5일 이전에 따는 '세작(細雀)', 5월 20일 이전에 생산하는 '중작(中雀)'을 거쳐 5월 말까지 수확된다.
하동 차 재배지역은 섬진강에 인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수분이 충분하고 자갈이 많은 사력질 토양은 차나무 생육에도 이롭다.
이런 재배조건으로 하동녹차는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내용성분은 물론이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임금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동 야생차는 1015ha의 재배면적에서 생산해 연간 410억원의 농업소득을 올리는 하동군의 대표 특화작목이다.
한편 오는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화개면 운수리 차 시배지 일대에서 '제19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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