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 새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시안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인의 해외로 유학 열풍과 함께 현지 유명 학군 지역에 고급 주택을 구매하는 중국 부자들이 늘고 있다.
13일 신화왕(新華網)에 따르면 최근 해외로 유학을 보낸 자녀들을 위해 학교와 가까운 곳에 주택을 구매하는 중국 부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국 고객'이 해외 부동산 시장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미국인의 경우 1년~3년 계획을 준비하는 반면, 중국인은 통상적으로 20년 계획을 준비하는 셈”이라면서 “최근 현지에서 집을 구매하는 중국인의 자녀들은 아직 아이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갓 태어난 신생아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희망 대학으로 유학 보낼 것을 미리 계획해 집을 사두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2살 된 딸을 둔 홍콩의 한 여성은 향후 자신의 아이를 뉴욕대학이나 콜럼비아 대학 등에 진학 시킬 생각으로 맨하탄에 위치한 아파트를 650만 달러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부 중국인들은 하나는 자녀용 주택으로 또 하나는 투자용으로 두 채를 구매하기도 한다면서 집을 사두고 다른 사람에게 세를 주는 식으로 수익을 얻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구매 증가 추세는 미국의 집값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높은 홍콩,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집값 급등세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 집값이 1㎡당 4만위안인 반면, 미국 보스턴은 1㎡당 2만6700위안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인의 해외 유학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로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1978년부터 지금까지 약 260만명의 중국인이 해외로 유학을 갔으며, 2012년 중국인 유학생 수는 전년대비 18% 늘었다.
또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약 80%의 중국 부호들이 자녀를 해외 유학 보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에서 한자녀 정책을 완화한 ‘독신자 두 자녀 정책’를 실시한 이후 국내 유명 대학 진학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돼 해외 유학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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