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베이징-톈진-허베이를 일체화하는 이른바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의 약칭) 수도권 일체화 계획’에 따라 베이징에 위치한 수많은 기업들의 허베이시 대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이징 자동차가 공식적으로 이전 계획을 밝혔다.
13일 중궈친넨바오(中國青年網)에 따르면 중국 대표 자동차 제조기업인 베이치(北汽∙베이징자동차그룹) 그룹은 향후 모든 자동차 생산 공장을 베이징에서 허베이(河北) 황화(黃骅)시로 이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쉬허이(徐和誼) 베이징자동차 그룹 이사장은 지난 12일 중국 자동차 청서 토론회의에서 이 같은 뜻을 밝히고 베이징 지역에서는 차량 완제품 판매 및 파워트레인 분야 연구개발, 핵심부품과 최첨단 자동차 제조에만 주력하게끔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 황화시에 위치한 베이징자동차 공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한 1기공정을 통해 연 2600여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했고, 2기 공정을 추진해 앞으로 연간 생산능력 40만대를 달성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주 베이징시는 외곽지역으로 이전할 207개 기업의 명단을 선정하고 텐진(天津)과 허베이성에 통보했다.
이번 1차 명단에 포함된 기업은 주로 화학공업, 가구제조, 건설재료, 의류방직, 주조 등 분야를 중심으로 한 '3고1저'(三高一低) 산업 위주의 기업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3고1저란 '고투입', '고에너지소모', '고오염', '저효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상 기업의 구체적인 명단은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기업 이전은 톈진과 허베이성이 유치를 원하는 기업들을 선택해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업들 역시 선택권을 갖게 된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 소식은 사실과 다르며 아직 외부 이전 기업 명단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현재는 이전 계획이 없으나 향후 허베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신(新)공장 건설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여러 기업의 허베이성 이전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외곽 이전 계획을 통해 베이징에 집중된 산업과밀화를 해소하고, 징진지 자유무역지구 설치의 주요경쟁무대로 주목받고 있는 차오페이덴(曹妃甸)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다른 기업과 함께 상생발전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이뤄져 기업의 발전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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