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국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1위 업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의 영업이익이 3년째 하락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논은 최근 지난해 감사보고서 공시를 통해 매출 3028억4530만원, 영업이익 97억892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012년 3874억1844만원보다 약 22%, 103억9416만원보다 약 6%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91억1655만원으로 2012년(95억4711만원), 2011년(109억3425만)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DSLR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캐논의 이 같은 실적 하락세는 스마트폰과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 탓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출시되는 고급 스마트폰은 1300만 이상의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아웃포커싱(피사체 외의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효과) 등의 기능을 장착하는 등 카메라 성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특히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반적인 디지털 카메라 매출이 줄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캐논은 최근 떠오르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광학전문기업으로 DSLR에 강점을 보이던 캐논은 휴대성과 고화질을 앞세운 미러리스 카메라가 인기 몰이를 하자 2012년 10월 자사의 첫 미러리스 카메라 ‘EOS M’을 출시했다.
이후 1년 5개월만인 지난 3월 후속작 ‘EOS M2’를 출시하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공략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가 평균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키며 삼성전자가 약 30%의 점유율로 뒤를 이은 가운데, 나머지 업체들이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캐논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며 “이는 캐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카메라 업계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캐논의 회계연도는 해당 연도의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한다.
니콘,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나머지 일본계 카메라 업체들은 4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31일까지를 회계연도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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