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김준식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심 의원 측 중재 보상안 제안에 대해 경영진이 빠른 시일 내 공식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심의원 측에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의 공식사과와 보상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며 “11일 이와 관련한 제안서를 접수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른 시일 내에 경영진이 이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며 “날짜는 확답하기 어렵지만 조속히 해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백혈병 산업재해 의심 논란과 관련해 여러 가지 조사결과와 보상대책 등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된다.
앞서 9일 심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피해자 가족과 ‘반올림’과 함께 정부와 삼성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11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백혈병·직업병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 △피해자 및 가족들과의 합의 하에 제3의 중재기구를 구성해, 중재기구에서 마련한 방안에 따라 피해자 및 가족들에 대한 보상 실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화학물질 취급 현황, 안전보건관리 현황 등에 대한 종합진단 실시, 그 결과를 토대로 직업병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번 일은 2007년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의 여성 노동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 이후 산업재해 여부를 두고 7년간 지속돼온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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