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초대석] 분양대행업계 미다스의 손…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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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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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부터 패기가 느껴지는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사진)는 악성 미분양을 단기간 내 해결하는 '구원투수' '미분양 해결사'로 정평이 나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분양 업계 미다스(midas)의 손’ ‘악성 미분양 아파트 구원투수’

분양대행업체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사진∙44)의 별명이다.

이삭디벨로퍼는 2008년 설립돼 짧은 시간에 업계 선두로 발돋움했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서 25가구 분양으로 시작해 6년만에 매출이 100배로 늘었다.    

현재 분양을 맡고 있는 아파트만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 등 10여 개 단지에 이른다. 

한 대행업체가 2~3개 단지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상당히 드문 게 최근 업계 현실이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도다. 그가 부동산에 눈을 뜨게 된 것은 2007년.

우연한 기회에 대행사에 몸담고 있는 지인을 통해 아파트를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다.

김 대표는 "'아 이런 사업이 있구나'하며 정신이 번쩍드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에게 분양대행은 '유레카'였던 셈이다. 김 대표는 "아파트는 그동안 건설사가 짓고 파는 줄만 알았는데 전문적인 분양대행사가 있는 줄은 그 때 처음 알았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곧바로 직원 2명과 함께 대행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회사 문을 연 지 얼마 안돼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주택가격이 급전직하했다. 대형건설사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시절이다. 

"위기는 기회다!" 김 대표는 역발상을 했다. 경쟁업체들이 손사레를 치던 사업영역을 개척하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행을 맡으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다. 대대적으로 신문광고를 내고 바이럴마케팅 기업을 동원해 입소문을 냈다. 아파트 분양 신문광고를 한달에 50~60회 한 적도 있다.

수익이 줄더라도 다음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야 했다. 대행업체가 맡았는데도 미분양으로 남으면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분양이 더 어려워진다. 마지막 한 가구까지 책임을 져 줘야 신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양주 진접지구가 대표적인 예다. 광고비가 늘면서 사재를 털면서까지 광고를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진접지구를 털어내고 마포구 현석동 U아파트 등 고가 아파트들을 연이어 맡게 됐다"고 했다. 

대행을 맡은 사업장은 김 대표의 손을 거쳐 재탄생됐다. 인테리어를 새로해 이전보다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 또한 수익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는 "일단 팔려야 수익이 나는 것"이라고 했다. 단순한 진리를 실천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아파트는 공급자(시공사) 입장에서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접근 하는 것 맞다”며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과감히 교체하고 예쁘게 꾸며 수요자들이 이 아파트에 살고 싶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 뱅크’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일반적인 마케팅 기법이 됐지만 계약 후 분양가 일부를 돌려주는 ‘캐쉬백(Cash Back)‘과 2년간 인근 전세시세에 맞춰 살아보고 분양을 결정하는 ‘애프터리빙(After Living)'제 등이 모두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는 “경기가 좋지 않으니 소비자들이 초기 계약금을 한 번에 넣기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한 것”이라며 “이 두 마케팅은 도입 당시 경기불황 속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사내에서 그는 '피곤한 일꾼’으로 통한다. 출근 현장과 퇴근 현장이 같은 적이 별로 없다. 하루 2~4곳의 현장을 발로 뛰며 직접 지휘한다. 최종 의사 결정권자가 현장에 있어야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성과에 따른 보상 원칙도 회사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실적이 좋으면 해당 프로젝트당 연봉에 버금가는 인센티브를 준다. 

이삭디벨로퍼는 분양대행업계 최초로 자체 홍보실을 갖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분양을 맡은 업체가 해당 사업장을 가장 잘 알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트럭을 개조해 이동식 모델하우스도 만들었다. 

김 대표는 “장기 미분양 아파트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제 주인을 찾아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는 "죽어가는 미분양 단지를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단기간에 '완판' 시크는 업계 미다스 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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