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 국내통신사가 베이징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중국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여러 원인 중 하나라며 한미훈련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 대표의 '한미훈련 자제' 요청은 북한의 추가적 도발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나왔으며 이 소식통은 "(한미 훈련을) 하지 말라는 톤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은 이에 대해 이 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란 논리를 제시하면서 중국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6자회담 채널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6자회담 재개' 추진에 한미 연합훈련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중국의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동에서 중국 측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사전조치들을 취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한ㆍ미ㆍ일의 회담 재개 전제조건이 높아서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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