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지는 봄꽃 만발하는 나들길 걸으며 둘만의 사랑을 속삭여보자.
◆ 서울숲 남산 나들길
서울숲 남산 나들길은 서울숲에서 시작해 응봉공원,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코스다.
예전 경마장 자리에 조성된 서울숲은 115만㎡에 5개의 테마공원과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내방객을 기다린다.
응봉공원은 초봄 무렵이면 노란 개나리로 뒤덮여 강변북로를 달리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곳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봉우리인 덕에 상쾌한 조망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성동구, 중랑구, 강남구, 송파구 일대의 모습은 서울 최고의 조망이라고 하는 N서울타워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또한 금호산은 서울 숲에서 남산까지 걷는 도심 속 산책로 코스 중 거쳐서 가는 낮은 산이다.
금호산은 봄에 산 전체가 노랗게 물드는 개나리로 만개하고, 벚꽃 축제를 열어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매봉산은 무장애인 조성 길을 만들어 유모차나 휠체어를 끌고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여기에 포함된 서울한양 도성길은 서울성곽 중에서도 비교적 걷기 쉬운 장충동 구간이다. 얼마간 성 외곽을 걷다가 성곽 안쪽으로 유턴하듯 돌아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볼만하다.
◆북서울 꿈의숲 나들길
4월에는 화려하게 수를 놓은 꽃을 따라 발걸음이 자연스레 공원의 중심지인 월영지로 옮겨진다.
공원은 유모차를 끌고 이리저리 다닐 수 있어 어린자녀와 동행한 시민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 북서울꿈의 숲은 오래전부터 오동근린공원으로 불리던 곳이다.
오동공원은 오패산(123m)과 벽오산(135m)이라는 두 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 오패산은 예부터 오얏나무가 많이 자라 집집마다 울타리로 삼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벽오산은 이 곳에 오헌이란 고개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조선시대 철종임금의 비 철인왕후가 손자 김석진에게 벽오산이란 글씨를 하사해 붙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오동공원과 드림랜드가 합쳐진 ‘북서울꿈의 숲’이란 명칭은 한강의 북쪽지역에 있는 대표공원이라는 의미와 놀이시설이었던 드림랜드가 대형녹지공원으로 재탄생된 역사성을 담고 있다.
오동근린공원과 인접한 삼각산 전망대는 정자로 되어있어 쉼터이자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우수 전망대로 선정됐다.
◆대부 해솔길 1코스
바다가 보이는 해변을 따라 걷다가 야트막한 산길을 따라 북망산에 오르면 영종도, 인천대교, 송도신도시, 시화호 등 전경이 펼쳐진다.
해안길과 산길이 조화롭게 결합된 코스인 것이다. 구봉약수터에서 샘물을 마시고 걷다보면 좌우로 푸른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다.
구봉도 끝자락 개미허리를 지나면 낙조전망대가 있어 서해안의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대부 해솔길 1코스에서 구봉도 구간만을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구봉도주차장은 매우 혼잡하다.
걷기여행객이라면 1코스 전체를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초반에는 밀집된 상점과 펜션이 경관을 가려 다소 실망할 수 있지만 북망산전망대와 구봉도를 여행하면서 대부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대부도의 주요 농특산물은 포도이다. 포도밭은 도보가 끝날 무렵부터 자주 볼 수 있다.
◆바우길 5구간 바다 호숫길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가에서 조개껍질을 주으며 걸을 수도 있고, 모래밭 위에 설치한 데크 위를 걸을 수도 있다. 허균허난설헌기념관이 있는 초당 솔밭길의 금강소나무 군락의 웅장한 모습이 이 길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강문해변부터 커피거리 입구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울창한 해송 솔밭길을 따라 걷게 된다.
솔밭길을 지나면 바다냄새와 솔향 대신 커피향이 그윽하게 퍼지는 강릉 안목 커피거리는 바다까지 로스팅을 했는지 커피향과 바다내음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커피향을 뒤로하면 솔바람다리를 건너 남항진에 다다른다. 죽도봉 공원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철책동 시설물이 있었던 지역이었으나 2009년 시민에게 개방되면서 산책로와 전망데크가 설치됐다.
바우길 5구간은 해파랑길 39코스와 동일한 구간이나 방향은 역방향으로 해파랑길 이정표를 따라 걸어도 무방하다.
◆구불길 6-1길 탁류길
전북 군산에는 벚꽃으로 유명한 은파저수지가 있다. 은파저수지를 따라 구불5길이 지난다. 하지만 군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을 감상하고자 한다면 단연 구불길 6-1코스 탁류길에서 만나는 월명공원이다.
백릉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강점 시대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의 애환을 경험하며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길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탁류길이 시작되는데 박물관은‘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모토로 과거 무역항으로 행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해 서해 물류유통의 천년, 세계로 뻗어가는‘국제 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구)군산세관은 국내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에 하나이며 벨기에에서 수입한 적벽돌로 된 유럽양식 건물이다.
월명공원으로 오르면 군산을 지켜주는 수시탑이 있는데 돗을 펼친 매의 모습과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형상화했다.
이 주변은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하며 군산의 원도심과 금강하구둣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이다.
봄에는 화려한 벚꽃, 동백꽃과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시민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또, 영화 ‘장군의 아들’,‘타짜’등의 촬영지 신흥동 일본식가옥과 일본식 가옥체험을 할 수 있는 고우당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며 우리나라에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도 있다.
선양동해돋이공원은 월명공원 벚꽃을 감상하는 명소 중 하나다.
군산은 근대역사벨트화 사업을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고 관람시설이 많아 조금 마음에 여유를 두고 걷기 좋은 스토리여행길이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와 (사)한국의길과문화는 ‘걷기여행길 평가단’을 구성해 매월 ‘이달의 추천길’ 10곳을 선정하고 있다. ‘이달의 추천길’에 선정된 길은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털(http://www.koreatrails.or.kr/)’에서 안내되고 있다. 추천길은 계절적 특성을 반영해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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