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전시 감독을 맡은 스페인 출신 사진전문 기획자 알렉한드로 카스테요테(55)가 14일 내한, '사진의 기억'을 주제로한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설명했다.
카스테요테는 1998년 마드리드 국제사진전 포토에스파냐를 설립했고, 2010년 제13회 포토에스파냐 (PhotoEspaña)에 감독을 맡아 70만명 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는 등 스페인에서 개최된 어느 국제행사보다 큰 성과를 만들어낸 열정의 인물이다.
카스테요테는 “현대 사진은 한 장에 복합적인 의미가 포함돼 작품을 복잡하게 만든다”며 “주 전시는 전통적인 사진은 물론 콜라쥬, 비디오아트, 설치, 대형 포토그램, 라이스 페퍼에 프린트 된 독특한 작업 등을 선보여 작가의 의도나 관람객의 해석 등에 따라 다양한 측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기원, 기억, 패러디'를 주제로 하는 주 전시에서는 페루와 멕시코, 아르헨티나, 일본, 중국, 호주, 브라질 등 18개국 3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콜라주, 비디오 아트, 설치 작업 등을 선보인다.
카스테요테는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는 화랑이나 뮤지엄에서 의도적으로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다"며 "가족 앨범에 속한 사진,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나 기억 또는 고향, 도시 등의 사진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작품들은 오히려 자연, 사회, 기억, 정체성, 역사 등에 대한 반추의 더 깊은 층위들을 포괄하도록 사진술의 핵심적 요소가 제공하는 형식적이고 기법적인 측면들을 사용하고 있다”
2006년 시작해 '대구 비엔날레'로 자리매김한 대구 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장 구자호)는 오는 9월 12일∼10월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예술발전소 등 대구 시내 주요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현대사진전'은 안젤로 조에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이 큐레이터를 맡았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사진예술의 동향을 살펴보는 기획전이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바스코 아스콜리니와 다비드 브라만테, 비토리아 두소니 등 3명의 작가전으로 꾸며진다.
'전쟁 속의 여성' 기획은 석재현 대구미래대 교수가 맡았다. 파울라 브론슈타인을 비롯한 종군 여기자의 눈에 비친 모습과 "위안부 사진을 외신에 가장 먼저 알린" 한국계 미국인 김영희 등의 사진 250여점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대구사진비엔날레를 통하여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포트폴리오 리뷰'도 열린다. 2008년부터 시작한 작가발굴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유명사진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리뷰어와 7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한다.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리뷰에 우수작가로 선정된 2명은 ‘2015휴스턴 포토페스트 발견전’(세계 각국 젊은 작가 중 10명 선정)에 초대 전시되고, 다른 2명은 ‘2016휴스턴 포토페스트 포트폴리오 리뷰’에 초대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송수정 큐레이터가 진행한다.
또한 국제사진심포지엄, 대구 시민 1만명이 참여하는 '대구시민 1만명 웃는 얼굴' 사진전 등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053)655-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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