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 소폭 흑자를 냈던 중국의 철강업계가 올해 들어 다시 적자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중국철강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중국의 중대형 철강기업이 모두 47억위안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일경제신문이 15일 전했다. 지난해 철강기업들은 51억의 순이익을 거뒀었다. 철강업체가 밀집돼 있는 허베이(河北)성의 경우 일정규모 이상의 철강기업 73곳 중에서 47.9%인 35곳이 적자상태라고 전했다. 적자기업의 숫자는 지난해 연말 대비 23곳이 늘었으며, 73곳의 철강기업은 전체적으로 7억위안의 손실을 냈다.
적자전환한 주된 이유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강재 가격하락에 있다. 협회측은 지난 2월 중국내 강재의 평균가격은 톤당 3261위안으로 지난해 대비 10% 가까운 323위안만큼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재종합가격지수(CSPI)는 지난해 말 20년동안 최저치인 95포인트까지 떨어져 6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철강협회 왕샤오치(王曉齊) 부회장은 "올해 역시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강재가격이 상승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 철강기업 인사는 "올해 기업들의 경영상태가 호전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철강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손실폭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잠시 영업이익이 호전되는 상황이 있기도 하겠지만, 이는 공장가동률 증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공급과잉 현상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조강분야에서의 공급과잉 현상도 두드러졌다. 국가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1~2월달의 조강생산량은 1억3080만톤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일평균 조강생산량은 221만톤으로, 12월에 비해 10.2% 증가했다. 반면 1~2월의 조강 소비량은 1억2100만톤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하지만 철강협회측은 "실제로는 약 1.7% 감소했으며, 조강소비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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