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횡령·배임' 강덕수 전 STX 회장 구속… 정관계 로비 수사 정조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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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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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이 15일 구속되면서 검찰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전 회장 등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구체적인 횡령·배임 액수와 사용처 등에 대해 보강 수사하는 한편 강 전 회장이 빼돌린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 이 돈이 정·관계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에도 주목하면서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미 검찰이 강 전 회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쳤고,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등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돈의 용처를 추적중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MB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깊고, 당시 STX가 재계 13위까지 오를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보인 것은 MB정부 인사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었다.

특히 2009년부터 2013년 STX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을 한 이희범 전 산업부장관도 회사 경영 전반에 깊이 관여한 만큼 구체적인 역할을 규명하는데 수사의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이 부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시20분께 영장을 집행해 강 전 회장을 구속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강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수천억원대의 횡령·배임 등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변모(60) 전 STX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모(50) 전 STX그룹 경영기획실장, 김모(58) 전 STX조선해양 CFO에 대해서도 모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회사 고위 임원들과 공모해 STX중공업의 법인자금으로 재정난에 빠진 다른 계열사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하거나 연대보증 등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과정에서 법인 자금을 횡령하고, 5년에 걸쳐 제조 원가를 낮추거나 허위로 회계처리하는 수법으로 분식회계한 혐의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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