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포스코 광양제철소, 저가입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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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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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공장 내 소방시설 정비 업체선정 입찰과 관련,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들어온 업체가 선정되는 등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중소기업 상생협력이 화두가 된 상황에서 물가 상승률은 감안하지 않고 저가경쟁을 유도했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15일 광양제철소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일 광양제철소 소방시설 점검, 유지보수 업체 선정 입찰을 한 결과, 18억7000만원을 제시한 전남 여수의 A업체를 선정했다.

추정 낙찰률은 포스코가 입찰을 실시하기에 앞서 참여 업체들에게 공지한 계약금액 24억원의 목표가 70%대를 제시하면서 결정됐다.

A업체는 앞으로 1년간 광양제철소 전체 공장의 소방시설 점검과 정비용역을 맡게 된다.

이번 입찰은 포스코가 목표가의 최저 투찰업체를 선정키로 하면서 저가로 들어온 업체가 선정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 2012년 기존 업체의 계약 단가를 공개하면서 저가입찰을 유도했다는 점이다.

관련 업계는 포스코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번 입찰에는 물가 상승률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는 "통상 2014년도 설계가를 만들어서 목표가를 제시해야 하는데 포스코의 입찰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2012년도 계약금액 역시 원 설계가의 70%대를 적용한 것으로 이번 입찰은 설계가의 50% 수준인 덤핑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저가입찰의 문제점를 제기했다.

또한 이번 입찰가는 광양제철소 뿐만 아니라 포항제철소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제 살 깎기'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입찰 자격 기준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광양제철소는 지역 상생발전이라는 명목으로 그동안 광양, 순천 등 지역 업체만 입찰에 참여하도록 제한해 왔다. 하지만 이번 최종 입찰에는 수도권의 한 업체가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관행을 뒤집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덤핑 제한율인 70%를 초과한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 등이 반영되지 않은 저가입찰인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면서 "투명하게 실시하는 포스코 공개경쟁입찰 시스템으로 했기 때문에 덤핑이라고 볼 수는 없고, 반대로 기업입장에서는 원가절감을 최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도권 업체 입찰 참여 문제는 그 업체가 지난해부터 광양에 사업소를 개소한 만큼 입찰 참여에 문제가 없고, 이 문제와 관련해 포스코 내부적으로 선행 감사를 실시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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