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진정한 반도체 강자되려면 비메모리 분야서 성과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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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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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스템LSI 정체...'사실상 위기' 진단

  • 기술 개발 속도만으론 안 돼…기술 상품화로 이어져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권오현(사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체 반도체 시장 1위 도약을 위해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LSI, LED 등 전 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스템LSI 사업부가 작년 한해 동안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성장세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최근 DS부문 임직원에게 보낸 경영현황 설명 메시지에서 "1분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메모리에 비해 시스템LSI는 다소 부진했다"며 사실상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부회장은 "메모리 분야의 경우 오랫동안 세계 1위를 유지해 오면서 자만심에 빠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메모리는 반도체 산업의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모든 부분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메모리사업부 호조에 힘입어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으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시스템LSI사업부는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부회장은 "시스템LSI의 경우 14나노 공정 향상과 고성능 AP 개발에 주력해 고객에게 시스템 반도체 부분에서도 삼성이 강자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그동안 조명용 제품 개발에 주력해 온 LED 분야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기술개발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권 부회장은 개발한 기술을 상품화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능력이야말로 사업의 정체와 발전을 구분 짓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최근 삼성그룹 내에서 다시 화두가 되고 있는 마하경영을 언급했다.

그는 "제트기가 초음속을 돌파하려면 엔진의 힘을 배가시키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재료공학과 기초물리 등 모든 소재가 바뀌어야 한다"며 "기술 개발 뿐 아니라 개발된 기술을 빠른 시간 내에 상업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권 부회장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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