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올해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3%를 근소하게 웃돌았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 7.7%는 물론 중국 정부가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로 설정한 7.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16일 중국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성장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무역, 공업생산, 전력 사용량 등 주요 경제 지표가 현저하게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1분기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입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감소했다. 수출은 3.4% 줄었고 수입은 1.6% 늘었다. 특히 수출은 2월과 3월 연속으로 줄었다. 지난 1~2월 공업생산 증가율은 8.6%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전력 사용량 증가율도 4.5%로 전년동기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줄곧 10%대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구가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성장률이 한 자릿수인 9%대로 낮아졌다. 2012년에는 국내외적인 경제 여건 악화를 고려해 연간 성장 목표를 7.5%로 낮춘 뒤 2년 동안 목표를 달성했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위협받는 양상이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3분기 7.8% 이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계속 내리막을 달리는 성장세 둔화에서 벗어나 반등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한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부양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10일 보아오(博鰲)포럼 2014년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경제의 일시적인 파동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이고 강제적인 부양책을 쓰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성장 목표를 '7.5% 안팎'으로 정한 데 대해서도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혼란이 빚어지지 않는다면 합리적 구간에 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 중국 언론에서 정부가 직접적인 부양책을 쓰기보다는 간접적인 지원에 나서거나 통화정책을 미세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확대를 위한 서비스 산업 활성화와 에너지 절감, 환경 보호, 신에너지 등 전략적인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개혁 심화와 구조조정에 주력하면서도 성장세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에 나설 경우는 2분기에는 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경제분석가는 "중국 경제 성장이 1분기에 저점을 탐색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성장세 하행 압력이 커지면서 정부가 구조조정과 개혁을 촉진하는 것과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미세 조정을 통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오위안정(曹遠征) 중국은행 수석경제분석가도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다소 높은 7.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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