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기관에 발목… "대외변수는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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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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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코스피가 또 기관 매도에 발목을 잡혔으나, 예상을 웃돈 중국 국내총생산(GDP) 발표로 관련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점도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 오른 1994.31로 출발했다가 장 막판 기관 매물 출회로 0.003% 내린 1992.21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000억원어치에 맞먹는 매물을 쏟아낸 반면 외국인 및 개인은 각각 580억원, 430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은 전월 25일부터 이날까지 14일 하루를 제외한 15거래일에 걸쳐 3조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가 약보합으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주요 증권사는 대외변수 개선이나 외국인 매수세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중국은 1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 목표치 7.5%를 밑돌았지만 시장에서 점쳤던 7.3%를 웃돌았다.

이런 발표가 투자심리를 개선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되레 중국 GDP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코스피가 약보합으로 마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GDP 발표로 시장이 갈피를 못 잡는 것 같다"며 "중 지급준비율 인하는 기대하기 힘들어졌지만, 미세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만일 중국 GDP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면,지준율 인하를 비롯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앞으로 증시 관심은 중국에서 미국 경기지표와 1분기 기업실적 발표로 옮아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6일(현지시간) 3월 주택착공건수를 비롯해, 건축허가와 광공업생산 및 설비가동률 통계를 발표한다. 앞서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1%로 1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올라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다. 

이 센터장은 "미국 경기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기업실적 발표로 시장 관심이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KT&G를 시작으로 LG화학(18일), 삼성테크윈(21일), 삼성엔지니어링(22일), LG디스플레이(23일)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가 줄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4일~29일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확정실적), LG전자를 비롯한 대표 정보기술(IT)주가 잇따라 실적을 발표해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증권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대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분기 대비 45% 증가한 31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 증가한 수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든 반면 외국인 덕분에 수급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번주 안에 2000선 탈환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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