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펀드 절반 설정액 1억이하 '속빈강정'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새내기펀드 가운데 절반 가량이 설정액 1억원조차 못 넘길 만큼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이 대기자금 성격을 가진 머니마켓펀드(MMF)로만 몰릴 뿐 주식형펀드에서는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을 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새로 설정한 국내형 공모펀드 수는 총 50개이며, 이 가운데 44%에 해당하는 22개가 설정액 1억원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신규 펀드 수가 전년 같은 기간 30개에 비해 67% 가까이 늘었지만, 속 빈 강정인 셈이다.

MMF를 합친 신규 펀드 설정액은 전일 기준 2조10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배 넘게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내놓은 삼성스마트MMF법인제1호에만 삼성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1조4400억원이 몰렸다.

이에 비해 MMF를 뺀 신규 펀드 설정액은 5700억원 남짓에 머물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국내혼합형은 20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개가 설정액 1억원 미만이다. 국내주식형은 22개 가운데 9개가 여기에 해당됐다.

새 펀드를 비롯한 전체 국내형 펀드 설정액은 전일 기준 150조원으로 1년 전보다 6조원이 줄어들었다.

이비오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펀드가 설정액 1억원을 넘기려면 마케팅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며 "통일펀드, 롱숏펀드를 비롯한 상품은 차별화 덕분에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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