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정몽준‧김황식 비방전 점입가경…이번엔 안보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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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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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황식 "천안함 폭침 외면한 정몽준 정체성 뭔가" 공격

  • 정몽준 "북한 무인기 관련 국제 조사단 구성하자" 역공

  • 이혜훈 "두 후보 비방전 '막장 드라마' 수준" 자중 촉구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상호 비방전이 도를 넘고 있다.

2차 TV토론을 하루 앞둔 16일 두 후보는 전날에 이어 ‘안보관’을 놓고 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로 보수 진영에서 진보 인사를 공격할 때 활용되는 안보관이 여당 후보 간의 공격 도구로 사용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

김 전 총리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 의원은 천안함 폭침을 덮고 가자고 했던 발언에 대해 ‘그때는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안에도 반대한 정 의원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공격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수도의 안보를 책임지는 자리”라며 “정 의원은 오락가락 안보리더십에 엉뚱한 말로 외면하지 말고 당시 발언과 지금의 생각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총리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음해하거나 거짓 사실을 갖고 (비방을) 하면 안 되지만, 객관적 사실과 관련된 문제들은 네거티브라고 볼 것은 아니다. 하나의 필요한 검증”이라며 정 의원 안보관을 집중 공격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반박 대신 최근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침입 사건과 관련해 이날 중국을 포함한 국제조사단 구성을 제안했다. 김 전 총리의 안보관 공세를 무색하게 하는 ‘힘빼기’ 작전인 셈이다.

정 의원 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무인기 사태는) 외교안보와 국민신뢰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소용이 없다”며 “국제조사단을 구성하되 미국 외에 영국과 독일 등 과학 선진국은 물론 중국도 포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전날 김 전 총리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두 후보의 네거티브전이 진흙탕 싸움을 넘어 ‘막장 드라마’로 치닫고 있는 점을 우려하며 자중을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30일 경선 후보가 선출되면 본선까지 한 달 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금도를 넘어 자멸의 길로 가는 두 후보의 감정싸움은 본선 경쟁력을 낮추는 해당행위”라며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당장 해당해위를 중단하라. 이성을 되찾고 정정당당한 정책대결의 장으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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